원격교육 실시에 따른 학교장 안내문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입니다. 요즘이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에 어두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도 개학이 한 달 째 연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또 한국과 베트남 정부 지침에 따라 4월 15일까지 휴업을 연장했습니다. 학생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오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휴교 장기화에 대비하여, 우리학교에서는 4월6일부터 본격적인 원격수업을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교과서가 이미 모든 학생에게 배부되었고, 요즘은 시범수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원격교육 시행에 따른 가정에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도 예상됩니다. 가정의 인터넷 환경, 컴퓨터 및 노트북 유무, 다자녀 가정의 어려움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원격수업은 궁여지책으로 할 수 없이 하는 수업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얼굴을 맞댄 수업을 결코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학교가 다시 열리면, 그 동안 손실된 수업은 어떤 식으로든 꼭 보완하겠습니다. 원격수업 기간 동안 제기 되는 어려움은 학교 ‘원격수업콜센터’로 말씀해 주시면 즉시 고쳐나가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로 가득 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날들이 정말 행복한 날들이었구나, 떼를 쓰고 친구와 다툼을 벌이고 소소한 일로 신경 쓰게 했던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존재이유였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학교와 가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와 가정이 더 긴밀히 협의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궁금해 하시는 고등학습관은 5월초부터 공사에 들어갑니다. 공사기간은 8개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학을 하더라도 공사 소음, 분진, 안전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학부모님들의 이해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학교증축이 끝나는 내년 초부터는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교실공간에서 보다 질 높은 교육활동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아이들은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일수록 우리 어른들이 더 힘을 내고 모범을 보여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학부모님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곧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3. 31

하노이한국국제학교장  최 광 익 올림